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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직 시 연봉 올리는 논리적 이유가 있다"
[이직의 모든 것] 정구철 헤드헌터가 말하는 "연봉 협상에 임하는 자세"
2021. 11. 09 (화)

21세기 평생직장이란 '유니콘'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고민은 아마도 '이직'일 겁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해본 적 없는 이직에 막막할 수 있어요. 경력직이라면 한 곳에서 연차가 오래 쌓여 움직이기 어려울 까봐 불안에 빠지기 쉽죠. '이직의 정석' 저자이자 잡플래닛에서 헤드헌터로 활동 중인 정구철 헤드헌터에게 이직할 때 연봉 협상 노하우를 여쭤봤습니다.
이직의 성공 여부, 연봉에서 판가름 난다?
경력 기술서,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 회사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 다음은 '연봉'입니다. 이직 과정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 연봉 협상 자리이기도 하죠. 솔직히 대외적으로 이직의 성공 여부는 연봉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때 어떻게 협상했는지에 따라 남은 회사 생활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Q.현재 연봉보다 일반적인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싶다면?
현재 내 연봉이 곧 나의 시장 가치인 걸 기억하세요. 후보자는 연봉을 많이 받고 싶지만, 회사는 연봉을 적게 주고 싶겠죠. 하지만 누구도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아요. 면접까지 주도권이 회사에 있었다면, 연봉 협상 단계부터 주도권은 후보자에게 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후보자의 무리한 요구에 다 대응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현재의 연봉보다 일반적인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싶다면 논리,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해요.
다음 예시와 함께 질문에 관해 생각해 보세요.
💡현재 연봉 4천만원 → 희망 연봉 5천만원 (+1000만원, 25% 인상)
• 질문1: 인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질문2: 1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나요?
• 질문3: 지금 있는 동료, 다른 후보자보다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가지고 있나요?
연봉을 더 높게 받는 방법은 어찌보면 간단할 수 있어요. 업계에서 희소성을 가지고 있거나, 압도적인 업무 성과를 가지고 있는 경우겠죠. 이런 인재를 잡지 못하면 다른 회사에 갈 테니 회사는 후보자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죠? 과한 제안을 한다면 회사가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Q.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면접에서 희망 연봉을 물어본다면,
‘사내 규정에 따른다’ 말고,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요?
1. 개인적으로는 면접 단계까지는 선을 정하지 말고 말할 것을 권해요. "현재 조직원들의 평균치를 고려해서 합리적이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반영해달라"는 정도로 말하는 거죠. 구체적인 액수는 채용이 확정된 후 협상을 하는 것을 추천해요.
2. 회사에서 구체적인 희망 연봉을 물어본다면, 현재 받는 연봉에서 15~20% 정도 높여 제안해 보세요. 이럴 때 통상적으로 10% 선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사람과 회사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요. 얼마로 말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통상적인 수준을 따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죠.
3. 연봉 협상을 잘 해서 시장 가치 이상, 현재 조직의 평균 수준 이상을 받으면 좋기만 할까요? 과도한 연봉 인상은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올 수 있어요. 많은 연봉을 주는 만큼 회사는 높은 성과를 기대하겠죠. 또 내부 조직원 수준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는 데서 오는 조직 내 위화감이 생길 수 있어요. 기존 직원들과 어우러지기 힘들 수 있고요. 기대치는 높아지는데 이 이상의 업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갈등 요소가 되기도 해요. 결국 조직을 고려한 합리성이 중요하다는 얘기예요.
Q.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어요. 어떤 이유가 납득할 만할까요?
다른 회사에 합격했거나, 진급을 앞두고 있어 곧 연봉이 오를 예정이라면 회사에서 반영할 만한 이유라 볼 수 있어요. '제안은 감사한데 다른 회사에서 합격했고 어느 수준의 연봉을 제안받았다' 거나 '지금 회사에서 진급을 앞두고 있는데 연봉이 얼마 정도 오를 예정이니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 고 이야기해 보세요.
'제시한 연봉이 생각보다 너무 적으니 올려달라'거나 '이직을 하면서 이 정도는 올려야 되지 않냐 ' 같은 이유는 회사가 납득하기 힘들죠. 냉정하게 말해 논리가 없다면 결국 감정적으로 떼를 쓰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Q.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옮기려는 회사의 평균 연봉 수준 차이가 크다면,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회사에서 연봉 액수를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처음부터 합리적인 연봉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요. 최근 회사가 터무니없는 제안을 하는 사례가 많지는 않아요. 입사하고 나면 어느 정도 연봉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데 터무니없는 연봉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면 감정이 상하겠죠. 힘들게 뽑은 인재가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면 회사로서도 리스크가 크죠. 앞서 언급한 다른 회사에 합격했거나 진급 등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경우, 일부 조정해서 협상이 마무리되기도 해요.
다만 이런 경우는 있어요. 회사마다 연봉을 정하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호봉제를 택하는 회사는 연봉 테이블이 확실해서 이에 맞춰 연봉을 제안하기도 해요. 후보자가 어떤 회사에서 일을 했는지에 따라 인정되는 경력이 실제 경력과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5년을 일했지만 이직할 큰 규모의 회사에서 4년만 인정할 수 있어요. 지금 회사에서는 과장이어도 다음 회사에서는 직급 연한과 연봉 테이블에 따라 대리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겠죠. 직급과 연봉을 다 잡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둘다 잡기 어려울 때는 선택해야 해요.
'이직을 고민한 이유'를 떠올려 보세요. 이직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거죠. 기존 회사에서 이 부분이 해결됐다면 남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고요. 해결되지 않았다면 득실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거예요.이직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더라도 만족스러울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후 결정해야 후회 없는 이직이 될 거예요.

['이직의 모든 것' 시리즈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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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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